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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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발리에서의 4박 6일 (Feat. 엣제 풀빌라)


이번 신혼여행의 컨셉은 오로지 휴양! 이었기에 아묻따 발리를 떠올렸고 웨딩업체에서 소개해준 어썸트레블의 여행커리큘럼이 가장 깔끔하고 보기좋아 여기 여행사를 선택했다!


우리의 목적대로 휴양을 위한 숙소를 여쭤봤고 최선우 부장님은 단 4채 뿐인 풀빌라를 소개해 주셨다. 

실제로 풀빌라에 가서도 거의 마지막 날까지 손님이 우리 뿐이었기에 풀빌라 통째를 빌린 느낌이었고 너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정작 결혼식 10일전 계단에서 다리를 접질려 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결혼식을 강행하고 발리 신행 이후 예약해두었던 일본 여행을 모두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ㅠ

발리에서 가는 곳은 휴양지이기에 잘 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안고 조금은 무리를 해 해외로 떠나게 되었다.

출발 전 날 부장님과 대화를 하면서 신체적으로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안내 드렸고 부장님도 가이드님과 기사님께 전달해 놓으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다행히 나름 밝고 해맑은 모습으로 발리의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저 멀리 우리 이름에 빨간 하트를 붙여 놓고 기다리고 계신 가이드님, 수아이모를 만나게 되었다.


 


가이드님은 웃음이 예쁘시고 다친 내 발목을 고려해서 이번 여행에서 어떤 스케줄을 중점으로 즐길 수 있을지를 안내해 주셨다.

발리 여행은 휴양에 중점을 둔 만큼 여유롭게 쉬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관광을 가거나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등 즐거워보이는 스케줄이 굉장이 많았었다. 하지만 발목 부상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는 첫날 가장 무리가 안가는 비치 클럽을 선택했다.


생각보다 그곳은 관광지인 만큼이나 많은 서양 관광인들로 북적 거렸고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발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서양인 천지였다. 비치클럽은 활동소개에 나와있는 대로 입장료와 음료 2잔을 무료로 제공해주지만 그 안에 자리(해변가 자리. 수영장 자리, 누울 수 있는 자리. 앉아서 식사하는 자리 등)가 다양해서 자리의 퀄리티대로 자릿세를 내야하는 상황이 벌어져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오 저 저리 좀 괜찮은데? 하면 3시간에 20만원...뭐 이런 식이었다. 애초에 이런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안내 받았다면 좋았겠지만 무방비한 상태에서 때양볕 아래 피할 곳을 찾아야했던 우리는 조금 조급해지기도 했다. 가이드님과 여러 소통 끝에 탑층에 있는 레스토랑에는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 수영장이나 해변에 가기 위해 자리를 비워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곳으로 향했다.

우리는 3시간에 20? 굳이? 라는 생각이었기에 효율로 레스토랑에 앉아있는 자릴 선택했지만 여유롭게 누워서 썬텐도 하고 싶다면 좋은 자리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꽤 높아서 아래 바다가 훤히 보였기에 경치가 굉장히 좋았고 아~ 이게 해외여행 오는 맛이구나~ 하면서 행복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발리에서 먹은 음식들 중 여기서 먹은 음식들이 제일 맛있었다!



 

이건 비치클럽을 들어가는 길목에서 찍은 사진인데 내부가 정말 넓었다! 썬베드 앞쪽과 그 양옆에는 쭈욱 가로로 길게 수영장이 마련되어있고 그 아래로 언덕을 내려가면 바다가 훤히 보였다. 사방을 둘러보면 다들 수영복 차림이셔서 민망한 마음에 감히 카메라를 들 수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비치클럽 사진을 많이 안찍어둔게 한편으론 조금 아쉽다.  


어쨌든 즐겁게 수영을 마치고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마사지 샵으로 가 마사지를 받았다. 


발리에서 지내는 날 모두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는데 마사지를 받는 장소는 매일마다 달라졌다. 동남아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위생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발리까지 와서 마사지를 안 받아보면 아쉬울 것 같긴 하다.

참고로 일정 중 우리는 하루 종일 숙소에서만 지내는 날도 있었는데 그 날은 마사지를 해주시는 분들이 필요한 물품을 모두 들고 오셔서 숙서에서 마사지를 해주셨다.

내 남편은 마지막 마사지를 받고 그 밤에 고열과 함께 몸살이 왔었는데 찾아보니 마사지를 오랜만에 받을 경우 근육이 너무 놀라 그럴 수 있다고 한다. 남편은 항상 센 마사지를 고집했는데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마사지가 생소하고 오랜만이시라면 약하게 받아도 시원하니 약하게 먼저 받아보셔요!!


그리고 저녁에는 짐바란 이라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음식을 차려두고 마음껏 즐기는 곳! 석양이 정말 예뻤는데 우리 수아이모가 딱 타이밍을 잘 아시고 사진도 너무 예쁘게 찍어주셨다. 

음식도 해산물 위주의 음식에 간이 짭짤 매콤해서 완전 밥도둑이었고 나는 내 취향이어서 술술 넘어갔다. 하지만 남편은 잘 못먹는 걸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다. 여기는 포토스팟인 곳이 곳곳에 많아서 되도록 사진을 많이 건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이겋게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두번째 날에는 사실 상 어떤것들을 할 수 있을지 몰라 수아이모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다가 우리 숙소에서 조금 나가면 있는 꾸따 시내와 스미냑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어 이건 가능할까요? 이렇게 해도 될까요? 하는 건의 사항들이 꽤 있었는데 마다하지 않으시고 최대한 많이 체험해보도록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둘째날은 발리 시내에서 큰 백화점도 가보고 생각치 못한 쇼핑도 하고 가는 길에 멋진 해변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도 하는 등, 현지의 분위기를 많이 느껴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마트에서 빈땅이라는 발리맥주과 야식거리를 사서 즐겼는데 오...빈땅 레몬맛! 장난 아니었다. 가이드님인 수아이모가 추천해주신 맥주였는데 한국와서도 계속 생각나서 남편이랑 나랑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을까 한참을 찾아봤었다 ㅎㅎㅎ







 

사실 내가 제일 기다리던 날은 숙소에만 온전히 머무는 셋째 날이었다! 우리 수아 이모님의 배려 덕분에 이틀 연속으로 플로팅 조식을 받아먹은 우리는 하하호호 우리에게 주어진 여유를 누리며 숙소 곳곳을 누볐다.

숙소 뒤편에는 웬 소들이 목에 긴 줄을 매단채 방목?아닌 방목이 되어있는데 구경해도 된다는 직원 분의 말씀을 듣고 남편이랑 구경 갔다가 큰 개가 갑자기 나타나 우ㅠㅓㄹ월워러러러뤌 짖어대는 판에 헬프미를 외쳐대며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절대 까불지말고 숙소에만 붙어있어야겠다 다짐했다... 









 

숙소에서 지내면서 더없이 좋았던 것은 우리 개인 방에 딸려있는 수영장을 마음껏 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숙소이용자들이 공동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입구쪽에 큰 수영장이 하나 더 있었는데 거기도 사람이 한 명도 없어 거의 우리만의 세상 마냥 놀았다. 감사하게도 튜브를 사고 싶다는 우리의 말에 수아이모가 직접 튜브를 빌려주셨고 그걸로 놀고 경기도 하고 난리 부르스를 치며 마음껏 놀었다. 우리 가이드님 센스...ㅜㅜ흑

숙소에 조식 뿐만 아니라 점심과 석식도 우리가 고를 수 있었는데 다. 너무. 맛있었다. 석양이지는 하늘을 보면서 먹는 밥은 걍...ㅜㅜㅜ 할많하않! 

우리의 필수품 빈땅 레몬맥주와 식사후 간단한 튀김류들을 시켜 숙소에서 먹고 마시며 마지막까지 알차게 놀았다.


마지막 셋째날에는 기존에 가기로 되어있던 쇼핑센터와 더불어 우붓과 사원을 갈 수 없는 우리의 사정을 위해 비치클럽을 한번 더 가주시려 했지만 우리가 요청한 쇼핑센터와 대형마트들을 둘러보니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아 깔끔하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배려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더 이상 사진이 업로드가 되지 않아 더 많은 걸 올리지못해 아쉽지만 앨범에 사진이 터져날 정도로 즐겁고 좋았던 시간이었다. 동시에 아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하고 여행을 오는구나...싶었던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수아 이모는 발목아픈 나를 대신에 많은 일들을 도와주셨고 마지막 공항에서 선물들을 캐리어에 옮겨담는 순간까지도 누구보다 진심으로 정성다해 도와주셨다..ㅠㅠ 그 모습을 보는데 괜시리 친정엄마가 떠올라 코 끝이 찡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 가이드님과 기사님과 함께 식사하며 나눴던 그분들의 소중한 일상의 이야기들과 발리의 예쁜 모습들을 마음에 잘 품고 앞으로도 잘 살아야겠다!


우당탕탕 신혼여행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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